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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COPD 신호 놓치지 말아야"…감기와 다른 특징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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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흔히 감기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비염 및 부비동염에 의한 후비루, 위식도 역류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지만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꼭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이 있어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내과 전문의 인광호 원장(숨편한인광호내과)과 함께 천식과 copd의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을 짚어본다.

q.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면 '감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감기는 보통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천식과 copd는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고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더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호흡곤란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천식과 copd.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천식은 호흡곤란과 기침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copd는 호흡곤란과 기침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q. 천식과 copd의 악화 요인은 비슷한가요?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천식과 copd는 공통적으로 호흡기 감염(바이러스·세균), 대기오염, 흡연 등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천식은 애완동물 털,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같은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거나 유산소 운동, 자극적인 냄새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copd는 주로 세균감염, 특히 폐렴이 중요한 악화 요인으로 꼽힙니다. 즉, 두 질환의 악화 원인은 상당 부분 겹치지만, 질환 특성에 따른 차별점도 존재합니다.

q. 두 질환 모두 나이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령층이 더 주의해야 하는지요?
천식은 주로 어린 시절이나 젊은 나이에 발생하지만, 노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copd는 흡연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40대 이상 흡연자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고령층은 기저질환과 면역력 저하로 위험이 더 크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천식과 copd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천식과 copd는 임상 증상과 진찰 소견이 중요한 단서가 되지만, 최종 확진은 반드시 폐 기능검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이 검사는 기도 폐쇄가 있는지, 기관지확장제 반응이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두 질환을 구분하고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두 질환의 치료 방법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천식은 스테로이드와 기관지 확장제가 함께 들어 있는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copd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가 치료의 중심이며, 필요에 따라 천식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q. 그렇다면 천식과 copd, 각각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두 질환의 치료는 모두 증상 완화, 악화 예방,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질환은 만성질환에 속하므로 계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천식은 기도 염증이 주원인이므로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해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흡입제는 경구 스테로이드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 없어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합니다. copd는 대부분 흡연이 원인이므로 무엇보다 금연이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입니다.

q. 두 질환 모두 '완치가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많은 분이 천식은 완치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흔한 고혈압을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고혈압 약을 한 달 복용한다고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꾸준히 약을 복용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입니다. 물론 체질 개선을 통해 약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죠.

천식 역시 약물치료와 환경 개선을 통해 증상 없이 정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copd도 마찬가지로 폐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과 급성 악화를 줄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

q. 호흡곤란이 있는 분 중에는 운동을 하면 숨이 차서 더 안 좋을까 봐 피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천식이나 copd 환자가 운동해도 괜찮은가요?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 두 질환 모두 운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숨이 찰 정도로 무리해서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천식 환자의 경우 유산소 운동 중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수영은 비교적 안전해 권장할 만합니다. copd 환자는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운동 능력이 달라지므로, 운동량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는 개인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진료실에서 천식이나 copd 환자들에게 자주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입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또 감기는 두 질환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요인이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매년 독감 유행 시기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며, 노년 환자는 폐렴 예방접종도 필요합니다. 코로나 예방접종 역시 정부 지침에 맞춰 꼭 시행해야 합니다. 독감, 폐렴,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은 천식과 copd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